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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노트]AI 텍스트 게임 개발기: '딸깍'의 권태를 넘어, 마침내 데드라인을 긋다

사업 준비

by njcin 2025. 12.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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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생성형 AI를 통해 무언가 뚝딱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도파민이 돌았고, '이거 되겠다' 싶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 '딸깍'의 마법이 익숙해질 무렵, 예기치 못한 감정이 찾아왔다.

"너무 쉽게 만들어지니, 오히려 애착이 생기지 않는다."

화면 분할 구성. 왼쪽은 어두운 방에서 "AI GENERATE" 버튼을 무기력하게 클릭하는 손. 지루하고 단조로운 스타일. 오른쪽은 달력의 "12월 27일"과 "4월 20일"에 굵은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복잡한 코드가 가득한 화면과 커피잔이 있는 책상 클로즈업. 밝고 따뜻한 조명으로 집중과 결의를 보여줌. 두 영역은 돌파구를 상징하는 들쭉날쭉한 선으로 나뉨. 디지털 일러스트 스타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에서 쉽게 생성된 결과물들을 보며, 나는 역설적으로 내 창작물에 대한 소유욕과 열정이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지독히 현실적인, 아니 패배주의적인 질문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이거, 돈이 되나?"

개발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스텝에 대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 "앱 심사는 통과할 수 있을까?"
  • "게임이 아니라 서비스 카테고리로 넣어야 하나?"
  • "마케팅은 어떻게 하지?"
  • "사람들이 좋아하긴 할까?"

내가 바라던 'njcin'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음에도, 막상 현실의 벽(혹은 상상의 벽) 앞에 서니 작업은 루즈해지고 진척도는 늦어졌다. 머릿속으로만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대표님이 날짜를 정하는 이유

스스로를 객관화해보니 문제의 원인은 명확했다. **'마일스톤의 부재'**였다.

나는 언제까지 완료할 것인지, 언제 DB를 세팅하고 비용은 얼마나 태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냥 만들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회사에서 대표님들이 기능 구현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날짜부터 박고 시작합시다"**라고 했던 말들이 그제야 뼛속 깊이 이해가 되었다. 데드라인이 없으면, 고민만 하다가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답은 하나다. "일단 무엇이라도 만들어보자. 고민은 런칭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나만의 데드라인 선언

그래서 나는 오늘, 나 자신을 압박하기 위한 '강제적인 마일스톤'을 선언한다. 완벽한 날짜인가? 아니다. 즉흥적이고 러프하게 잡았다. 변경될 것인가? 분명 그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날짜를 지키기 위해 오늘 내가 움직여야 할 이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마일스톤]

  • 🚩 1차 마일스톤 (2025.12.27): 정확한 기획 및 핵심 기능 확정 (작게 시작하기)
  • 🚩 2차 마일스톤 (2026.01.10): DB 설계 및 세팅 완료
  • 🚩 3차 마일스톤 (2026.02.15): 스토리 생성 서버 구축
  • 🚩 4차 마일스톤 (2026.03.01): API 서버 개발 완료
  • 🚩 5차 마일스톤 (2026.04.20): 프론트엔드 통합 및 1차 개발 완료

"LAUNCH(출시)"라는 빛나는 목표를 향해 구불구불 이어지는 로드맵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길을 따라 날짜가 크게 적힌 이정표들이 있음: "2025.12.27 기획", "2026.01.10 DB 세팅", "2026.03.01 API 서버", "2026.04.20 프론트엔드". 작은 픽셀 아트 개발자 캐릭터가 첫 번째 이정표에서 전력 질주 중. 배경은 텍스트 게임 요소가 가미된 양식화된 디지털 풍경. 전반적인 분위기는 모험적이고 결연함. 아이소메트릭 픽셀 아트 스타일.

이제 고민할 시간에 코드를 한 줄 더 짜고, 걱정할 시간에 기획서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먼 미래의 마케팅 걱정은 4월 20일의 나에게 맡겨두고, 지금은 12월 27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린다.

밤에 여러 개의 모니터 불빛(코드와 텍스트 에디터 화면)만 비추는 어지러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개발자의 뒷모습. 개발자의 손이 빨간 마커를 들고 화면 옆 벽걸이 달력의 날짜에 힘주어 동그라미를 치고 있음. 분위기는 진지하고 집중되어 있으며 결의에 차 있음. 방은 오랜 작업의 흔적을 보여줌. 사실적인 영화 사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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