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로 소설 쓰기", "AI로 쇼츠 만들기" 같은 소위 '딸깍' 한 번에 끝내는 자동화가 유행입니다. 저 역시 개발자로서 제미나이(Gemini) API를 활용해 소설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코드를 개발해 보았습니다.
프롬프트를 길게 입력하면 그에 맞는 스토리가 술술 뽑혀 나오는 과정은 정말 짜릿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하지만 그 끝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기술의 승리가 아닌, '창작의 본질'에 대한 겸손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세계관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40화 분량의 소설이 써지도록 로직을 짰습니다. 토큰을 엄청나게 소모하며 유료 API 비용을 지불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내가 재미없는데 남이 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모든 것을 AI에게 맡기는 대신, 제가 직접 기획자이자 감독이 되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만드는 저조차 하루가 다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유료 사용량이 제한될 정도로 몰입해서 만들게 되더군요.
물론 번거로운 일도 많습니다. 완성된 한글 소설을 영어, 일어로 번역해 데이터베이스에 하나하나 저장하는 작업은 여전히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며 깨달은 명확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도 정성, 둘째도 정성.
요즘 AI를 이용한 '딸깍'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 안에 제작자의 검수와 정성, 그리고 독특한 생각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찍어내는 양산물'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AI라는 도구에 개인의 생각과 열정이 투영된다면, 그것은 비로소 '작품'이 됩니다.
AI로 300편을 순식간에 찍어내겠다는 교만함을 내려놓고, 캐릭터의 눈빛 하나, 대사 한 마디에 공을 들이는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기술은 도울 뿐, 감동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웁니다. 이제 저는 제미나이와 함께, '진짜 재미있는' 다음 챕터를 써 내려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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